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 희망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가장 사악한 것이다 > 죽음에 이르지 않는 고통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 integer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48)
여행 (45)
신변잡기(身邊雜記) (179)
신변잡기(身邊雜器) (21)
신변잡기(身邊雜技) (63)
신변잡기(身邊雜奇) (39)
Total
Today
Yesterday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이 만우절 특집으로 30, 40대 기성세대가 과거 교과서나 아동 도서에서 배운 거짓말을 찾는 특집 ’내가 배운 거짓말‘을 방송한다.

`터진 둑을 손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 소년 한스 브링커의 이야기`나 `악법도 법이라고 했다는 소크라테스`의 잠언, 또 `둘 이상이 모여야 담뱃불도 켰다는 독일인의 근검절약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까?

아쉽게도 거짓말인 경우가 많다. 당장 아이러니하게도 거짓말의 반대말인 정직을 가르치는 유명한 일화로 모두가 떠올릴 조지 워싱턴의 `벚나무 도끼 사건`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조지 워싱턴이 아버지가 선물한 도끼로 벚나무를 베고 나서도 자신의 실수를 숨기지 않고 고백했다는 이야기는 사실 워싱턴 전기 작가가 후에 가공의 사실을 만들어 넣은 것이다.
워싱턴의 전기를 썼던 메이슨 윔스는 후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의 생애를 얇은 책으로 만들어 표지에다 흥미로운 그림까지 넣으면 엄청나게 팔 수 있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영웅으로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영웅 소년의 이야기도 마찬 가지다. 터진 둑을 혼자 힘으로 밤새 막아냈다는 소년의 이야기는 한스 브링커란 이름까지 있어서 기명칼럼에도 인용된다. 또 네덜란드 헤이그에 가서 보면 한스 브링커의 동상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역시 M.E.Dodge란 동화작가가 쓴 <한스 브링커 혹은 은빛 스케이트>에 나오는 가공의 이야기란게 밝혀진지 오래다.

마찬 가지로 소크라테스가 국가의 신을 섬기지 않고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후, 친구 크리톤에게서 탈출을 권유받고도 `악법도 법이다`라며 독배를 든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말로 2400여년 전의 소크라테스가 한국 땅에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소크라테스는 <변명>에서 `지혜를 사랑하고 덕을 추구하며 이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깨우치는 철학적 임무는 신이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철학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에 순종한 게 아니라 오히려 법원의 결정을 거부했던 것이다.

마찬 가지로 링컨이 노예 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거나, 서독인은 워낙 근검절약이 습관이라 두 사람 이상이 모여야 성냥을 켰다는 과장된 이야기 등 숱한 영웅담과 이른바 국민윤리 등 교과서에서 배웠던 건 정말 사실일까?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중근 박사는 “어린 시절 배운 지식은 성인이 돼서 습득한 지식보다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친다”고 이 프로그램에서 말한다.

그렇게 학교에서 또는 위인전들에서 배웠던 거짓말이 혹시 성인이 된 우리의 창조성이나 삶의 여유를 가로막는 요인은 아닐까? 내용이 좀 딱딱하긴 해도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교과서의 진실에 대해 묻는 발칙한 여행이 흥미롭다.

출처:
http://news.nate.com/Service/natenews/ShellView.asp?ArticleID=2006040109005498158&LinkID=8&showLayer=1&lsection=GEN&NC=NO

Posted by integer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